첨 미국왔을때 옆방에 살던 한국아저씨가 그랬다.
“우린 이제 아무리 애써도 주류사회에 들어가기 힘들어.”
그 말을 듣고 난 마음속으로 이렇게 다짐했다. “어디 두고 보시라요, 들어가나 못 들어가나” .
그리곤 정말 열심히 살았다. 항상 공부했고 공부하는 동안에도 늘 쉬지 않고 full-time 으로 일했다. 처음엔 생존, 결혼후에는 가족생계, 그리고 북한에 계시는 부모형제를 부양하느라 어쩔수 없었던것 같다. 그렇게 10년을 치열하게 살고 뒤돌아보니 이룬것도 적지 않았다. 대학도 졸업했고 안정적인 직장도 구했다. 집도 샀고 북한에선 꿈도 꾸지 못했던 “자가용”도 몰고 다닌다.
그러다 불쑥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난 이제 얼마나 더 노력하면 주류사회에 들어갈수 있을까? 그래서 주류사회(main stream) 가 뭔지 정의를 찾아보니 이랬다.
Mainstream society is the dominant culture, values, and social norms that are widely accepted and practiced by a majority of people in a specific community or nation.
생각보다 단순하고 소박했다. 주류사회란 지위, 명예, 재산에 의해서 규정되는것이 아니라 사회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라는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그냥 대세라는 뜻이다.
근데 나한데는 어쩐지 좀 멀게 느껴진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 생활방식이 얼마나 “대세”에 가까울까? 나는 가끔 마음이 외롭거나 슬프거나 할때면 아직도 한국노래를 자주 듣는다. 물론 요즘 K-Pop 이 유행이라고 하지만 난 그 K-Pop 노래를 하나도 모른다. 가사를 마지막까지 외우는 노래가 하나도 없다고 와이프가 매일 놀려대지만 몇십년전에 북한에서 불렀던 노래들은 이상하게도 그냥 혀에 붙어서 저절로 나온다. 그놈의 세뇌교육이 참 지독한긴 한 모양이다.
그제서야 오래전 옆집아저씨가 했던 말이 이해됐다. 열심히 산다고 주류사회에 들어가는것이 아니란것을~
나는 이제 얼마나 더 살아야 이 사회에 동화되고 이 사회의 주인으로 살아갈수 있을까?